남태평양의 섬나라 프렌치폴리네시아(2019년 3/4월호)

 

2018년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10박 11일정으로 프렌치폴리네시아 리브어보드 투어를 다녀왔다. 프렌치폴리네시아는 프랑스령으로, 호주와 남미 대륙의 사이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시차는 한국과 19시간, 비행은 일반적으로 한국-도쿄-파페에테(타히티섬) 루트를 이용하게 되며, 도쿄-파페에테 노선이 약 12시간 소요된다.

프렌치폴리네시아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오히려 많은 커플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하는 타히티, 보라보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렌치폴리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섬이 타히티섬(타히티섬 내 파페에테에 유일한 국제공항이 위치)과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보라보라섬, 모레아섬 이지만 다이빙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Tuamotu islands 투아모투 군도, Tuamotu archipelago 이다. 그중에서도 Rangiroa(랑기로아), Fakarava(파카라바)가 핵심 다이빙 사이트이다. 특이 파카라바는 유네스코 biosphere reserve에 선정되어 바다가 정말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많은 섬들이 모여 국가를 이루며, 프랑스령이지만 프랑스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직항편이 없어 프랑스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에서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항공편이 많아 70프로의 관광객은 미국인이며, 다음으로는 일본인이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섬들은 많은 다이버들이 최근 방문하고 있는 몰디브에서 볼 수 있는 아톨형식이며, 거의 모든 다이빙을 아톨의 채널에서 진행한다. 이러한 채널은 아톨 내부를 지칭하는 라군과 외해를 잇는 채널, 이를 Pass라고 칭하며 유명한 포인트들은 대부분 Pass 형태이다.
Pass는 Incoming, Outcoming 즉 밀물, 썰물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밀물일 때외해에서 투명한 물이 유입되어 30~40m 정도의 투명한 시야가 나타난다. 이러한 물의 유입 방향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며, 매번 유입 방향을 체크하여 Pass에서의 입수, 출수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서 다이빙을 하게 된다. 조류가 셀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나를 포함한 리브어보드 내의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조류 때문에 다이빙을 힘들어 했던 적은 없었다. 다만 언제나 일정한 조류가 있어 상어 떼, 고기 떼를 마주할 때는 조류 때문에 사진촬영을 할 때 조금 애를 먹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이용했던 선박은 Master라는 업체로, 전 세계 여러 다이빙 사이트에 리브어보드 루트를 가지고 있는 큰 회사이다. 프렌치폴리네시아 루트는 Rangiroa, Fakarava를 기점으로 항해하며 중간중간 여러 아톨에 들리게 된다. 배의 컨디션을 아주 좋았으며, 음식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촬영 관련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배는 7일, 11일짜리 두 개로 나뉘며 11일 일정은 주변 아톨을 좀 더 둘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경험하지 못하였지만 가이드들의 말이나 해당 포인트의 사진 등을 보아 짐작해 보면 주변의 다른 아톨들은 큰 특색이 없어 보였다.

 

 

프렌치폴리네시아 다이빙이 가진 특징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장 큰 특징은 투명한 시야에 엄청난 개체수의 대물을 볼 수 있다. 그레이리프, 실버팁, 화이트/블랩팁 리프상어 등이 대표적이다. 몇 마리 있을 때는 다이버들의 시선을 잘 끌지 않은 개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프렌치폴리네시아의 그것은 다르다. 50마리, 100마리 그 이상의 상어들이 내눈 앞에 커튼처럼 펼쳐진다. 그것도 수평시야 3 0m 이상인 곳에서. 이러한 광경은 프렌치폴리네시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장면이며 흔히 상어커튼(Shark curtain), 상어벽(Shark wall)이라고 부른다. 타이거샤크, 그레이트해머헤드샤크 등 귀한 개체들도 종종 볼 수 있지만 먼 거리에서만 볼 수 있었으며, 확률이 높지는 않다.
그리고 지상 환경이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했던 어떤 섬, 비치를 압도하는 정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섬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반수면 사진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포인트들도 많다. 또한 중간 사이즈의 다양한 종의 물고기들의 스쿨링을 볼 수 있으며 다이버들에게 거리를 잘 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수중사진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며, 얕은 수심의 스노클링으로도 다양한 어종의 스쿨링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어 나이트다이빙이 특색이 있었다. 야간의 많은 개체들의 상어들이 피딩이 아닌 정말 야생 그대로의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총 2차례 하였으며, 햇빛이 들 때의 상어들의 모습과 정말 다른 행동양식을 볼수 있어 좋았다. 단점은 크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다이빙 사이트였으나, 다른 다이빙 지역에 비해 조금 아쉬운 점은 연산호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경산호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산호는 정말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얕은 수심에는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운 경산호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이빙의 형태가 대부분 Pass에서 진행되다 보니 다이빙 형식이 거의 같다는 점이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진촬영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여러 형태의 다이빙을 원하는 경우에는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상 프렌치폴리네시아 리브어보드의 개괄적인 정보와 특징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마치며, 추가적으로 모레아섬에서 흔히 진행되는 해상투어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

 

 

모레아섬에는 여러 보트 투어 업체들이 있다. 이는 외해로 보트를 타고 나가서 리프 다이빙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개체를 찾는 것이 주목적이다. 해외의 유명작가들의 프렌치폴리네시아 수중사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반수면 형태의 가오리 사진이나 혹등고래 사진은 대부분 이 섬에서 이런 형태의 투어를 이용하여 촬영된 것이다. 얕은 수심에 많은 수의 가오리가 있는 사이트가 있으며, 8~10월 시즌에는 혹등고래는 99% 개런티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서칭을 통하여 오셔닉 화이트팁 상어, 돌핀피쉬 등 리프다이빙에서 쉽게 보기 힘든 피사체를 마주할 수 있다. 만일 프렌치폴리네시아 리브어보드를 계획한다면 모레아섬에서의 투어 일정도 같이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다이빙이 되리라 생각한다.

 

 

 

글/사진 김태엽(Taeyup Kim)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Instagram: yupee21)

 

 

글쓴날 : [19-03-20 10:47]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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